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며 디플레 우려…소비자물가는 당국 제한선까지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자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보다 1.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월별 PPI 상승률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켰다.

9월 PPI 상승률은 2016년 7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동시에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하면서 201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는 중국 정부 당국이 올해 CPI 목표치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중국 PPI는 미·중 무역전쟁에 타격을 받은 제조업 상황을, CPI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돈육가격 급등 현상을 보여준다고 SCMP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중국 경제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9월 PPI와 CPI의 온도차를 불과 얼음에 비유한 시랜드 증권의 판 레이 이코노미스트는 "9월 중국 PPI와 CPI 수치는 중국 내수 경제 전반이 부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서비스 및 비식품물가 상승률 둔화 또한 고용시장이 약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영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CPI보다 PPI가 중국 경제 상황을 더 잘 나타내주는 지표이며 정책입안자들도 PPI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봤을 때 이미 산업적 경기침체 상황에 진입했다"면서 "국내 수요뿐 아니라 해외 수요도 약한 데다 재정적 지원이나 프로젝트 승인 건수도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영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중국이 타격을 받은 업계를 대상으로 선별적인 정책 지원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지준율 인하, 재정정책 등의 방안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마틴 린지 라스무센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차질로 인한 돈육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물가는 향후 몇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가파른 식품 물가 인플레이션은 중국 당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공장 출고가 디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 수요부문 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몇 분기간 중국은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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