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올해 3.4분기 미국 성장률 예상치 상회한 반면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해 소폭 하락했다.

2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10달러(0.06%) 낮아진 1,711.90달러에 마감됐다. 이번 주 금가격은 0.7%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성장률 호조에 따른 인플레 헤지성 금 매입과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중 내내 금가격이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성장률 예상치 상회가 위험 거래를 견인하지 못한 데다 ▲그리스와 스페인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금가격이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반락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2.0%를 기록해 월가 예측치인 1.8%를 웃돌았다.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5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월가 전망치를 밑돌아 뉴욕증시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78.3에서 82.6으로 상승했다. 이는 2007년 9월 이래 최고치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3.0으로 예측했다. 10월 예비치는 83.1이었다.

유로존 4위의 경제국인 스페인의 올해 3.4분기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실업률은 25%를 넘어섰다. 스페인의 3분기 실업률은 전분기의 24.63%에서 25.02%로 높아졌다.

스페인 경제는 주택버블 붕괴와 스페인 정부의 지출 축소 영향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는 작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9%를 웃돌았던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6.3%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유로존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스페인발 베드뱅크 가동 소식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보합권을 회복했으나 반등에 실패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성명을 통해 스페인자산관리회사 이른바 배드뱅크가 오는 12월1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성명은 스페인 정부가 EU, 그리고 ECB와 배드뱅크의 작동과 형태에 관한 중요한 부분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배드뱅크는 부실 대출을 최대 900억유로 흡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스의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는 그리스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데다 재정 긴축 시한이 2년 연장되면서 오는 2016년까지 300억유로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진단됐다.

추가 지원금을 받더라도 그리스의 공공부채 비율은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140%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트로이카가 제시한 지속 가능한 공공부채 비율 12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독일은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관한 실사 보고서를 발표할 때까지 그리스에 관한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케 브룬스 독일 재무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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