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과 대만 증시가 올랐으나 중국과 홍콩 증시는 내리막을 걸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를 뒤늦게 반영하며 큰 폭 상승했다. 전날 증시는 휴장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408.34포인트(1.87%) 상승한 22,207.21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전장 대비 24.93포인트(1.56%) 오른 1,620.20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 후 꾸준히 오르막을 걸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부분합의를 타결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1일 고위급 회담 이후 '1단계 무역협정' 체결에 합의하며 농산물 구매 확대, 관세율 인상 보류 등을 주고받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 정상이 내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경기 개선 소식도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사쿠라 보고서'로 불리는 분기 지역 경제 보고서에서 9개 지역 중 1개 지역의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했고 8개 지역에 대한 경기 판단은 유지했다.

BOJ는 9개 지역의 경제가 확장하거나 회복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 악화를 나타냈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일본 산업생산과 설비가동은 각각 전월 대비 1.2%, 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활동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57엔(0.05%) 떨어진 108.331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패스트리테일링이 3.44% 올랐고, 도요타와 닌텐도는 각각 1.59%, 0.70% 상승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과 부진한 물가 지표 여파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6.84포인트(0.56%) 하락한 2,991.05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8.39포인트(1.11%) 내린 1,641.95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한 후 내림세를 유지했다.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의 세부사항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번 달 추가 협상 개최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이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을 보낼 수도 있다고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물가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9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보다 1.2% 하락하면서 2016년 7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월별 PPI 상승률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켰다.

동시에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하면서 201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는 중국 정부 당국이 올해 CPI 목표치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 경제에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리 총리는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국내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면서 "향후 경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긴박감과

책임감을 더욱 크게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의 이번 발언은 오는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 정보기술 부문은 3%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도 IT 및 통신 부문이 2% 이상 하락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역RP 물량은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17.92포인트(0.07%) 내린 26,503.93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10,500.17로 전장 대비 7.68포인트(0.07%) 하락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 속에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44.85포인트(0.41%) 오른 11,111.80에 장을 마쳤다.

상승 개장한 지수는 장 마감까지 줄곧 강세흐름을 보였다.

전날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전에 추가적인 합의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합의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상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부분합의가 명문화되지 않으면 오는 12월에 예정된 관세가 집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주요 기술주가 오르며 대만증시를 떠받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1.6% 증가했다.

실적 호조에 TSMC의 주가는 1.2% 상승했다.

그 외 기술주인 훙하이정밀, 라간정밀도 각각 0.3%, 0.9%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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