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채수익률보다 배당수익률 높은 주식 전세계 1천100개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오랜 기간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 60%, 채권 비중 4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믿었지만, 이런 표준 포트폴리오 시대는 끝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의 데렉 해리스, 재레드 우드워드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60/40의 종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의 역할을 재고해야 하고, 주식 비중을 더 늘려야 할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산군 간 관계가 많이 변한 만큼 많은 투자자는 지금 미래 성장이 아닌 현재 수입을 위해 주식을 사야 한다"며 "채권은 가격 랠리에 참여하기 위해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선진국들의 인구가 고령화함에 따라 전통적으로 더 안전한 자산인 채권이 더 인기를 끌었다.

올해 들어 전 세계 채권형 펀드로는 3천390억 달러가 유입됐지만,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는 2천80억 달러가 유출됐다.

현재 전 세계 주식 1천100개의 배당수익률이 글로벌 국채수익률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들은 "채권시장에서 버블이 생겼다"며 "60대 40의 비중을 유지하는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떨어질 위험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늘날 투자자들의 과제로 채권, 다변화, 위험 축소 등에서 얻는 이익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많은 채권 분야에서 포지션 쏠림이 놀라울 정도인데,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이 리밸런싱에 나설 때 채권은 더 가파르고 갑작스러운 투매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해리스, 우드워드 전략가는 "모든 60-40 포트폴리오의 핵심 전제는 채권이 성장과 관련된 위험을 헤지하고 주식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각각의 수익률은 역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런 가정은 지난 20년 동안만 맞았고, 이전 65년 동안은 거의 틀렸다"며 "상관관계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게 큰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역사상 가장 긴 역 상관관계의 기간은 정책입안자들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시장에 충격을 주면 끝이 났다고 덧붙였다.

또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점 역시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채권시장 변동성 때문에 미 국채는 지난 3년 동안 다른 자산군이나 다른 상품군보다 더 나쁜 위험조정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채권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은 같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이들은 "포지션이 많이 쌓여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보유분을 재조정하거나 거시경제 전망이 변했을 때 채권값의 자연스러운 변동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BoA 증권의 분석가들은 미 국채 대신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특히 주가가 그동안 부진했던 금융, 산업, 소재 등의 섹터 가운데 높은 배당수익률을 주는 주식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이들 업종은 더 싼 밸류에이션에 매수할 수 있다.

이들은 "자산 배분의 미래는 과거와 크게 다를 수 있다"며 "60-40의 종말 이후에 대한 계획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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