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마이너스 금리가 부양을 필요로 하는 경제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 수단이며, 미국도 금융위기 기간 이를 통해 이익을 봤다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분석했다.

15일 샌프란 연은의 젠스 크리스텐센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른 금융시장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해당 국가의 전체 국채수익률 곡선이 낮아졌다"며 "이는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여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통화 정책 수단일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상적인 시기에 중앙은행들은 플러스 금리 목표 변화를 통해 각각의 경제에 영향을 준다. 지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 금리 범위는 1.75~2.00%다.

그러나 인구통계학적인 변화나 다른 요소들로 인해 경제 구조가 변하면서 단기금리가 역사적인 수준보다 낮아지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는 중앙은행이 문제에 직면했을 때 금리를 제로로 낮출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을 뜻한다.

금융위기 동안 미국의 경우 이른바 제로 하한선이 금리 정책의 정지점이었다. 연준은 장기 국채 매입과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가이던스를 통해 추가 부양책을 제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를 현재 -0.5%로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행(BOJ) 역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고 있다.

샌프란 연은 보고서는 덴마크중앙은행, ECB, 스위스중앙은행(SNB), 스웨덴 릭스방크, BOE 등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조사했다.

크리스텐센 이코노미스트는 "국채수익률의 전체 구간이 마이너스 정책 도구 도입에 즉각적이고 지속해서 낮아지는 반응을 보였다"며 "마이너스 금리는 금리가 제로로 고정되지 않는 경우 하단으로 인식되며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통화 정책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도 금융위기 동안 마이너스 금리로부터 혜택을 입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의 완만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뒷받침했고, 결국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가까워지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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