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나와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오른 1.773%를 기록했다.지난 9월 19일 이후 최고치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상승한 2.238%를 나타냈다. 지난달 17일 이후 가장 높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bp 오른 1.62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3.9bp에서 이날 15.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합의로 무역 전쟁이 일단 휴전된 데다, 영국과 EU가 브렉시트협상에서 막판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미 국채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밀려났다.

무역 전쟁과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그동안 미 국채 값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다.

콜럼버스 데이로 하루 휴장한 미 국채시장은 장 초반만 해도 1단계 무역 합의 이후나온 등 회의적인 시각을 한꺼번에 반영해 큰 폭 상승했다. 1단계 합의에 세부 사항이 부족하고 추가 협상을 원한다는 보도 등도 나와 포괄적인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며 미 국채 값은 하락세로 방향을 전환했다.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해 중대한 양보를 통해 브렉시트 합의 직전에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영국 정부가 최종 '그린 라이트'를 줄 경우 합의안 초안이 16일 공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이번 주 합의가 가능하다며 희망을 키웠다.

최종 합의 기대가 커져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5.5bp 오른 0.694%를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우려가 여전해 미 국채 값 낙폭은 제한됐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10월 경기기대지수가 마이너스(-)22.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의 -22.5에서 하락했다.

독일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하향 조정했다.

석 달 만에 또다시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경제 하방 위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추가 인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추가 인하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프라넬로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금 시장이 금융시장 하락세를 주도했는데, 이는 안전자산 선호가 밀려났다는 뜻"이라며 "무역과 브렉시트 협상 가능성 등의 낙관론이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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