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은행 지주들이 얼굴인식 기반 결제 시스템 '페이스 페이(Face Pay)'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이달 초 얼굴 데이터 분석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블루프린트랩'에 3억원을 투자했다.

블루프린트랩은 지난 2017년에 우리은행의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벨로퍼랩'에도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블루프린트랩은 얼굴 인식과 AR 기술을 기반으로 안경추천, 안경 가상착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5기 베트남 진출 지원기업으로 선정돼 투자, 컨설팅 지원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블루프린트랩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서 준비해왔던 페이스 페이 서비스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얼굴만으로 결제하는 페이스 페이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지난 8월에는 사내 식당, 카페에서 시범 적용하며 상용화를 준비했다.

신한카드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인식기술 기업 '알체라'와 손을 잡고 페이스 페이 서비스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신한카드의 해당 서비스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연내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인 만큼 해당 분야에서 블루프린트랩과의 협업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은 현재 블루프린트랩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면서 향후 그룹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판단해 사업성을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의 이번 투자는 신한캐피탈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심의를 진행했는데, 그룹 관점의 협업 정도 및 가능성도 포함해 판단했다.

우리금융도 블루프린트랩과의 기술 협력 등과 관련해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경우도 계열 카드사 등 내부적으로 페이스 페이의 실현 방법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블루프린트랩도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금융지주와 함께 금융상품 비대면 인증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블루프린트랩 관계자는 "신한금융과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사안은 없으나 신한은행, 신한카드에서 얼굴인식을 통한 페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어 협업을 기대하고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프린트랩의 안면인식 기술이 인증 쪽에 적용이 가능하다 보니 은행이나 카드, 증권사 등 본인인증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는 그룹사들과 협력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페이스 페이를 포함한 생체인증 결제 시스템의 핵심은 편의성이다"며 "앞으로 빠른 상용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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