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미니 딜에 이어 브렉시트 이슈도 해소 조짐이 보이는 등 불확실성 완화 재료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채권시장이 금통위를 오히려 약세 재료로 인식하고 있는 데다 대외 재료도 위험자산에 좀 더 우호적이기 때문에 채권이 강세 탄력을 받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전일 콜럼버스 데이로 휴장한 것을 제외하면 5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10년물은 4.20bp 오른 1.7738%, 2년물은 2.46bp 높은 1.618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영국과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다는 관측 속에 위험자산 가격이 상승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이번 주 영국과 EU의 합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합의가 말 그대로 '미니' 딜이었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미니'에 그쳤었다. 하지만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이 바통을 넘겨받아 대외 불확실성 해소라는 큰 기류를 이어가는 셈이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과 금통위에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금통위 재료보다는 대외 이슈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일 국고채 3년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는 0.5bp 상승한 1.285%였다. 전일 오후 3시 반 경 브렉시트 합의 관련 뉴스가 보도되면서 장 막판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이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도 대외 재료에 더 크게 반응한 셈이다.

미 금리가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후에도 이렇다 할 저항선 없이 레벨을 높이는 것도 서울채권시장에 부담이다. 특히 서울채권시장의 최근 움직임은 다른 국가보다 더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기준금리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1.25%로 회귀한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렀었던 지난 몇 년 전 흐름과는 다른 듯하다. 채권시장은 내년 1% 기준금리까지 바라보고 있지만, 이주열 총재가 속 시원한 대답을 해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년 확장적 재정정책을 앞두고 국채 발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통화정책 기대보다는 수급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해도 세계 경제가 보호무역주의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장참가자들은 없다.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가 빅 딜로 이어진다고 해도 글로벌 저성장 속 각국이 각자 생존해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차갑다.

이런 재료들이 부딪치면서 채권시장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어떤 재료가 더 힘을 갖는지에 따라 방향성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하향 조정하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 내년은 2.2%로 각각 제시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4.1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5.20원)대비 0.2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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