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들어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카드채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9월 카드채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레벨 부담이 완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기금과 보험사는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카드채 4천155억원(순매도 포함)을 순매수했다.

이달 연기금과 보험사가 가장 많이 사들인 카드채는 현대카드가 발행한 채권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이달 4일 '현대카드776'을 1천억원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1.678%이며 만기는 2022년 4월 4일이다. 이자계산주기는 3개월이다.

이달 11일에는 '현대카드778' 500억원을 찍었다. 표면금리는 1.614%다. 만기는 2022년10월 11일이다. 이자계산주기는 3개월이다.

장투기관은 현대카드776과 현대카드778을 각각 1천억원, 500억원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장투기관의 카드채 순매수가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기금과 보험사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카드채를 월평균 1천315억원 순매수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달 간 크레디트채권 시장에서 카드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카드채 가격 매력도가 부각됐다"며 "이 때문에 장투기관이 카드채를 매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카드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세를 보인 것은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카드채가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카드채 신용스프레드는 올 8~9월 확대되다가 이달 들어 축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1일 35.7bp에서 15일 33.1bp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7.9bp에서 35.8bp로 좁혀졌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47.1bp에서 45.1bp가 됐다.

전혜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여전채의 약세 폭이 컸다"며 "연고점 수준으로 높아진 크레디트 스프레드 레벨을 감안하면 절대금리 측면에서 충분히 투자매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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