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KB국민은행 노사가 지난 1월 총파업의 핵심쟁점이었던 창구전담직원(L0)의 근속기간 인정과 신입행원의 페이밴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당사자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인사제도 태스크포스팀(TFT)은 전일 L0·대졸자공채직원(L1) 직군을 대상으로 첫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에는 서울지역에 근무하는 11명의 L0와 L1 직군 직원들이 참여했다.

국민은행은 L0 갈등과 페이밴드 문제를 포함해 인사제도 전반을 개선하고자 지난 6월 인사제도 TFT를 출범시켰다.

국민은행은 L0의 근속기간을 최초 입사일이 아닌 정규직 전환일자를 기준으로 산정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페이밴드는 일정 기간 안에 위 직급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기본급을 그대로 유지하는 직급별 기본급 상한제로, 현재는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신입행원에게만 적용한 상태다.

TFT는 국민은행 노사 관계자와 외부전문가 4명이 참여한다. 노무법인 화평의 이종수 노무사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가 노측, 법무법인 태평양의 이욱래 변호사와 에프엠어소시에이츠의 신재욱 컨설턴트가 사측 추천 외부전문가다.

그동안 TFT는 인사제도의 배경과 노사 각자의 입장 등 현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출범 넉 달 만에 진행된 이번 인터뷰가 사실상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출발선인 셈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해당 직군 직원들이 거친 채용 절차와 교육 내용, 그동안 업무, 그리고 제도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심층 인터뷰는 다음 달까지 두세 차례 정도 더 진행될 예정이다.

TFT는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L0와 L1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이번 인터뷰는 해당 제도의 당사자를 중심으로 진행한 만큼 TFT가 마련할 근속연수 인정기준 초안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사가 함께하는 TFT인 만큼 도출안 마련이 쉽진 않을 전망이다. 근속연수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만큼 사측 입장에선 비용이 수반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적용 시점도 문제다. 현재 노동자측은 L0 근속연수 문제를 연내에 우선 합의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사용자측은 모든 문제를 TFT가 종료되는 시점에 한꺼번에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류제강 국민은행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TFT는 5년 이내로 운영하기로 정해졌으며, 일정이 길어지는 것을 고려해 TFT 계획 일정은 3년 기간으로 잡았다"면서 "최대한 빨리 일정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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