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 제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18일 시공 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지난달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이 참여해 수주 의향을 밝혔다.
일부 조합원이 입주 후 하자 문제에 책임 소재가 명확한 단독 건설사 시공 방식을 주장하자 SK건설을 제외한 4개사는 조합 측에 단독으로 시공하겠다는 확약서나 지지 공문을 냈다.
이 가운데 대림산업이 가장 먼저 단독 시공의사를 밝힌 입찰 확약서를 조합에 전달하며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18일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가장 먼저 현장설명회 보증금을 낸 데 이어 은행들과 7조원 규모의 금융협약도 맺어 수주시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이날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한남 더 헤리티지'라는 단지명과 설계안을 소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조합원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영업 조건도 곧 공개할 예정인데 조합원들이 건설사가 제시하는 파격 조건의 이행에 대한 진실성도 같이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의 공사 예정 가격은 1조8천880억원으로 3.3㎡당 595만원(부가가치세 제외)으로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큰 사업 규모다.
한남동 686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천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게 되며 건축 연면적이 104만8천998㎡에 달한다.
한남3구역은 서울시내 경관 거점지역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대규모 정비사업이라 부진한 해외 수주 실적을 만회할 기회가 될 수 있어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일 이유가 충분하다.
다만 경쟁이 과열되면 시공사 선정 과정이 공정성, 투명성을 잃거나 각종 불법이 동원돼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우려가 있다.
과거에도 반포주공1단지, 흑석9구역 등에서 정비사업을 할 때 거액의 이사비를 제시하거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조합은 18일 시공사 입찰 제안서를 마감한 뒤 12월 1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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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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