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이미 반영된 재료라 강세 압력은 제한됐다. 오히려 차익 시현 물량이 몰리면서 한 때 약세 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예정된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발언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1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0시57분 현재 전일 민평금리 대비 1.8bp 상승한 1.303%, 10년물은 1.4bp 오른 1.524%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4틱 내린 110.75를 나타냈다. 은행이 2천210계약 순매수했고 투신이 2천84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TBF)은 12틱 내린 132.06을 나타냈다. 금융투자가 1천598계약 사들였고 은행이 1천514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발언에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금통위가 될 것이다"며 "시장 기대가 워낙 크지 않은 상황이라 총재 발언에 장이 되려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팀장은 "금리 인하 결정에다 호퀴시 멘트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며 "아무래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25%까지 내린 만큼 총알을 아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 협상과 브렉시트도 긍정적 소식이 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2.0bp 오른 1.305%,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2.0bp 상승한 1.530%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 금리는 브렉시트 합의 기대에 상승했다. 10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4.20bp 오른 1.7738%, 2년물은 2.46bp 상승한 1.6180%를 나타냈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상승을 반영해 약세로 출발했다. 이후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국채선물의 하락 폭은 보합권까지 축소됐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약세 폭은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강세 재료를 기회 삼아 차익 시현에 나서는 물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국채선물은 대기 매수세가 몰림에 따라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며 "미·중 무역 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 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25bp 인하했다.

개장 전 공개된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40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8천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9월 기준 1996년(61.8%)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부 당국자는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을 언급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확대 거시경제 금융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는데, 올해는 그해 이후에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해다. 올해 글로벌 역풍이 만만치 않은 해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868계약과 21계약 사들였다.

KTB는 약 5만9천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약 3천100계약 늘었다. LKTB는 3만4천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900여계약 증가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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