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와 위안화 환율을 반영하며 상승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80원 상승한 1,186.10원에 거래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2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로 25bp 인하한 가운데 달러-원은 상승세로 나타내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홍콩 인권법안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CNH)이 상승한 점도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한 분개와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며 "만약 관련 법안이 최종 통과된다면 이는 중국 측의 이익을 해칠 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심각하게 손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홍콩 인권법안 추진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도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차 합의에 이른 무역 협상이 위태로워질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달러-위안은 장중 한때 7.10위안대까지 재차 올랐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서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지난달 취업자 수도 2천740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8천명 증가하면서 장 초반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으나 영향은 다소 희석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의 발언 내용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상승 폭을 확대하거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리 인하 자체는 이미 예상된 내용이라 인하 재료로 1,190원까지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추가 인하 기조가 지속하는지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이 총재의 기자회견에 따라 방향성이 굳혀질 것 같다"며 "성장률이나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 소수의견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0.10원 하락한 1,185.1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거래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위안화 환율에 연동해 상승 전환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가 발표된 직후 경계감에 상승 폭을 잠시 줄이기도 했으나 오전 9시 30분께부터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장중 7.10위안대까지 오르며 달러-원 환율도 1,187.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상승 폭을 소폭 반납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일중 저점은 1,183.90원, 고점은 1,187.60원이다. 일중 변동 폭은 3.7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2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28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52엔 하락한 108.69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34달러 하락한 1.1028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0.4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40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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