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경기 불확실성에 일본 주요 기업의 대졸 채용 내정자 수가 9년 만에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발표한 2020년도 채용 상황 조사에서 주요 기업의 대졸 내정자 수는 11만 8천837명으로, 올해 봄 입사자 수에 비해 0.5% 감소했다.

내정자 수가 전년 입사자 수를 밑돈 것은 2011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2011년은 리먼 쇼크 영향으로 기업이 채용을 줄이던 때다.

신문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채용에 신중한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주요 기업 1천35개사를 대상으로 10월 1일 기준 내정자 수를 조사한 것이다. 924개사가 응답했다.

은행업종의 대졸 내정자 수가 11.1% 줄었고, 증권은 26.4% 감소했다. 저금리 지속으로 수익 환경이 악화된 것뿐만 아니라 RPA(로봇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활용에 따른 단순 업무 자동화가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쓰비시UFJ은행 내정자는 530명으로 전년 대비 44.7% 감소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 21.4% 감소한 550명에 그쳤다. 메가뱅크의 경우 점포 축소에 따른 업무 체제 변화가 채용 감소로 이어졌다.

노무라증권과 다이와증권그룹도 각각 44.7%, 29.4% 감소한 333명, 480명을 기록했다. 펀드 판매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

전체 집계에서 은행과 증권을 제외한 채용 내정자 수는 1.1%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에서 자동차·부품 업종의 내정자 수는 5.5% 줄고, 기계도 3.9% 감소했다. 19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도 채용 상황 조사에서 내정자 수가 전년치를 밑돈 업종은 5개였다.

전기분야의 내정자 수도 1.3% 감소했다. 니혼덴산의 그룹 채용 내정자 수는 249명으로 올해 채용 실적 대비 38.8% 줄었다.

회사 측은 "미·중 무역마찰 등을 배경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경기 동향이 기업의 채용 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58.8%의 기업이 당초 계획보다 실제 내정자 수가 미달됐다. 신문은 지금까지 일손 부족에 시달려온 업계가 채용의 양만 쫓는 것이 아니라 IT 등 기술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