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과 중국이 홍콩 사태로 갈등을 빚으면서 엔화가 오름세를 보였다.

16일 오후 2시 2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71엔(0.16%) 하락한 108.678엔을, 유로-엔 환율은 0.19엔(0.16%) 떨어진 119.89엔을 기록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가 달러와 유로 대비 각각 올랐다는 의미다.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뒤 중국이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홍콩 사태가 양국의 정치적 갈등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에 주가가 하락하고 엔화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위안화와 호주달러도 동반 하락했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0.0182위안(0.26%) 오른 7.1004위안을,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19달러(0.28%) 하락한 0.673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정치적 갈등이 강화될 경우 1차 합의에 이른 미·중 무역 협상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크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하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에 대해 "강렬히 분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 측의 잘못된 결정에 대응해 중국 측은 반드시 강력한 조처를 하고 단호한 반격을 통해 자신의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 하원은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에는 미 국무부가 홍콩이 미국으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자치를 누리고 있는지 매년 평가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들을 밝혀내고 제재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파운드화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막판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달러화에 하락했다.

이 시각 파운드-달러 환율은 0.00215달러(0.17%) 하락한 1.27591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재협상과 관련해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다는 관측으로 파운드화가 급등했으나 영국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는 소식에 파운드화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만약 양측이 합의에 이르면 합의안 초안은 이르면 16일 공개될 예정이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영국시간 16일 오후 2시에 EU 대사들에게 협상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다만 영국 총리실은 합의 관측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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