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글로벌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던 소비마저 부진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30분(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5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75엔보다 0.221엔(0.2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4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343달러보다 0.00077달러(0.0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99엔을 기록, 전장 120.13엔보다 0.14엔(0.1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0% 내린 98.201을 기록했다. 한 달여 만에 가장 낮다.

미국의 지난 9월 소매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쳐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해 시장의 0.2% 상승 예상에 대폭 못 미쳤다. 소매판매는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소비가 둔화하는 조짐을 나타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여기에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은 반드시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긴장도 다시 높아졌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제레미 스트레치 주요 10개국 외환 전략 대표는 "달러-엔의 하락은 미국에서 통과된 조치에 중국이 보복할 수 있다고 시장이 약간 긴장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역외 위안화도 달러에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렀다. 시장은 당초 환호했지만, 세부사항이 부족하다는 회의론이 생겨나 환호는 사라졌다.

스트레치 대표는 "무역협상에서 어떤 흔들림도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시장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무역 분쟁이 다시 고조되는 단계에 이르면서 치러야 하는 대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 무역 분쟁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긴장에 민감한 노르웨이 크로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크로네는 달러 대비 2001년 7월 이후 가장 낮았고, 유로에 대해서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약했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역시 하락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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