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살아나 0.7% 상승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50달러(0.7%) 오른 1,494.0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미 하원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켰고, 중국은 반드시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법안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1% 내리고 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29%, 0.44% 하락 중이다.

U.S글로벌인베스터즈의 마이클 마투석 이사는 "많은 사람은 이번 법안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협상에 의구심이 생길 때 사람들은 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퀀티테이티브 상품 리서치의 피터 페티그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도 사실상 휴전에 그치고 있어 경제 불확실성이 높다"며 "이는 금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7~18일 열릴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다.

전날 밤늦은 시간까지 영국과 EU와의 대화는 지속했지만, 전문가들은 10월31일까지 협상이 도달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9월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한 점 역시 금값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을 크게 하회한 것일 뿐 아니라 7개월 만에 첫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전략가는 "은행들은 여전히 미국 소비 경제가 건강하다고 진단하지만, 소매판매 지표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증시가 신고가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면서 금이 크게 상승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양책 기대, 끝나지 않는 무역 전쟁 우려는 강세 전망을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지표 부진으로 달러 역시 약세를 나타내며 상승을 지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31% 내린 97.99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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