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미약한'에서 '완만한' 정도로(slight to modest pace)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완만하게(modest) 성장했다고 판단했던 경기 진단에서 후퇴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담당 12개 지역의 기업 활동이 엇갈리면서 이전 평가보다 경제가 다소 미약한 정도로 확장했다고 진단했다.

남부와 서부 지역이 중서부와 중부보다 일반적으로 더 좋은 경기 평가를 했다.



연준은 가계 소비는 대체로 탄탄했다고 평가했다. 비 자동차 소매판매는 완만하게 늘었지만, 경차 판매는 전반적으로 강했다. 관광과 여행 관련 지출은 소폭 늘었다.

연준은 주택시장 여건은 거의 변화가 없었고, 기업지출 측면에서는 비거주 건설이 약간 더 느려졌지만, 여전히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소비와 달리 제조업 활동은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고 연준은 진단했다. 일부 지역은 계속되는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 둔화가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고했다. 일부 제조업체는 주문이 줄어들면서 인력도 줄였다고 보고했다. 일부의 경우에 고용주들은 감원보다는 근로시간을 줄이는 쪽을 택하고 있다.

기업들은 경제가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수는 향후 6~12개월간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최근 자동차 파업 관련 초기 영향은 제한됐다.

농업 여건은 계속되는 악천후 영향, 약한 상품가격, 무역 분쟁 등에 더 나빠졌다.

기업들은 대부분 경제가 계속해서 확장하겠지만, 향후 6~12개월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고용과 관련해 지속적인 노동력 부족 속에서 약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여러 지역에서 숙련된 노동자 고용이 타이트한 점을 고용 억제 요인으로 언급했다.

임금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만하게 올랐다고 보고됐다. 소매와 서비스업의 비숙련 근로자, 기술 수준이 높은 전문직이나 기술직 등 숙련 근로자 모두에서 임금 상승 압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완만했다고 설명했다. 소매와 제조업 모두 새로운 관세를 적용받는 품목에 대해 원가 부담이 증가했다고 지적했지만, 소매업은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잘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가계 지출이 균형적으로 탄탄하다고 보고돼 기업 신뢰와 지출 감소가 소비로 전염됐다는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다"며 "그러나 감원이 제조업 밖으로도 퍼진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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