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의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5달러(1.0%) 상승한 53.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추가 감산 가능성과 영국 브렉시트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산유국의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상한 점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전일 2020년 이후에도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산유국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한 점이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바르킨도 총장은 앞서서는 오는 12월 산유국 회담에서 추가 감산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산유국들은 오는 12월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3월까지 예정된 감산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방안에 대해 합의할 것이란 기대가 부상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 "합의의 주요 토대는 준비됐다"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RTE 방송은 북아일랜드의 민주통합당(DUP)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시한 최종 합의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DUP의 알린 포스터 대표는 트위터에서 "EU 정보원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지만, 양측이 합의를 타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점은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미국이 9월 소매판매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진 속에 미국 경제를 지탱하던 소비에서도 이상 신호가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이는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3.0%로 낮추기로 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유가에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PVM의 스테픈 브레녹 연구원은 "유가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론과 이에 따른 원유 수요 측면의 우려가 커진 데 따라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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