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글로벌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마저 부진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75엔보다 0.095엔(0.0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7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343달러보다 0.00406달러(0.3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45엔을 기록, 전장 120.13엔보다 0.32엔(0.2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9% 내린 98.010을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 9월 소매 판매가 0.3% 감소했고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쳐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소매 판매는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소비가 둔화 조짐을 나타내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제조업 부진이 미국 경제 전반으로 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MAF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안드레 폰젠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추가로 더 약해지는 모습"이라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2주가량 남겨놓은 상황에서 올해 세 번째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두고 위원 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소비가 더 강한 약세 신호를 보낸다면, 연준이 완화 사이클을 실행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반드시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미.중 간 긴장도 다시 높아졌다. 1단계 무역 합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에 이르렀고 시장은 환호했지만, 세부 사항이 부족하다는 회의론이 생겨나 환호는 사라진 상태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제레미 스트레치 주요 10개국 외환 전략 대표는 "달러-엔 하락은 미국에서 통과된 조치에 중국이 보복할 수 있다고 시장이 약간 긴장한다는 분명한증거"라고 말했다.

스트레치 대표는 "무역 협상에서 어떤 흔들림도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시장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폰젠 전략가는 "달러가 크게 하락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부분적인 무역 합의가 신뢰할 만하다고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달러는 안전통화 위상 때문에 대체로 상승한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무역 분쟁이 다시 고조되는 단계에 이르면서 치러야 하는 대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 무역 분쟁에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초반 무역 긴장에 민감한 노르웨이 크로네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이후 저가 매수가 유입돼 상승 반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협상 타결 직전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상반된 헤드라인이 쏟아진 가운데 파운드-달러는 추가로 올라 최근 5개월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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