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과 올레드(OLED)로의 사업 전환 비용에 따라 3분기째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CD 판가 하락세가 연말로 갈수록 지속할 것으로 보여 4분기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올레드 전환 효과가 본격화하고 도쿄 올림픽에 따른 TV 수요 확대로 적자 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17일 최근 1개월간 9개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3천858억 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1천320억 원, 2분기 3천687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액은 5조8천6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 것은 지난달 LCD 패널 가격이 현금 원가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 P8 라인을 줄이는 등 LCD 부문 감산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비용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말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올레드 공장을 준공한 데 따라 초기 수율 확보에 나서면서 발생하는 비용도 부담이다.

이같은 적자 요인이 지속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적자 규모는 4분기 4천억 원대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LCD 부문 인력 구조조정 비용이 4분기에 발생하면서 적자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CSOT, CHOT, AUO 등 중국과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LCD 재고 축소에 나서면서 LCD 패널의 낙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LCD 부문 감산과 조직 정비에 따른 비용 계상이 올해 4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회계상 반영될 비용은 1천500억 원에서 2천억 원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는 LG디스플레이의 적자 규모가 작아지다가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은 올레드 패널 사업이 내년부터는 흑자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확률이 높다.

올레드 패널 가격이 LCD 패널 가격의 5배에 달하기 때문에 올레드 사업 비중이 높아지면 매출액과 이익 개선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점쳐졌다.

내년 상반기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중대형 LCD 수급이 개선되고 올레드 TV 부문 실적이 좋아지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약 4천340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으로의 사업 개편에 따라 내년 올레드 TV 부문이 전체 TV 사업 내에서 약 56%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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