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증권사 간 상장 주관사를 꿰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증권이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인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 입찰을 포기했다.

대형증권사 중에서 수조원 규모의 IPO 입찰을 포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RFP)를 발송했다.

현대카드는 계열사 중 카드사가 없는 대형 증권사에 RFP를 보냈다.

카드 계열사가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도 추가로 요청해서 RFP를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계열사인 삼성카드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는 차원에서 주관사 입찰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안서 마감은 오는 22일까지다.

현대카드는 공모가가 최대 2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향후 남은 IPO 시장의 최대 대어(大漁)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올해 IPO 시장에서 조 단위 딜이 별로 없었던 만큼 주관사 입장에서 현대카드는 놓치기 아까운 매물이다.

연합인포맥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IPO 주관순위(화면번호 8417)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올해 IPO 주관금액이 가장 큰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의 주관금액은 약 6천13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이 2천806억원으로 그다음을, 대신증권이 1천48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1천540억원), 하나금융투자(1천413억원), 미래에셋대우(1천406억원), 삼성증권(1천262억원) 순이었다.

현대카드가 이번 상장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1월 현대차그룹이 현대카드 지분 24%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넘기는 과정에서 체결된 주주 간 계약(SHA)에 따른 것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현대카드 지분 24%를 3천747억원에 사들였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2020년 1월까지 현대카드를 상장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자금 회수를 돕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계열사끼리 경쟁 관계라서 딜을 포기하는 경우가 드물지는 않다"며 "은행권 금융지주 계열보다는 다른 독립 계열의 회사에서 이런 경우가 더 많다"고 귀띔했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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