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하로 이자 부담이 완화하면서 세입자들이 전세 보증금 상승을 용인할 여지가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라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 매수 희망자는 물론 세입자도 보증금이 더 높은 집으로 옮겨가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청약 대기수요가 늘면서 전세시장 소비심리는 상승세다.

17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9월 19∼30일)'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0.2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낮은 금리는 세입자의 대출 이자 부담을 낮추는 경향이 있어 임대인의 전세보증금 증액 요구를 받아들이기가 쉽다"며 "전세 대기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일부지역은 전세가격이 국지적으로 오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물량이 많은 강동구는 전셋값이 안정적이지만 동작구, 서초구 등은 공급이 많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기준 평균 전세가격은 강동구가 4억2천903만원으로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전셋값이 2년 전보다 하락했고 강남구는 7천233만원이 올라 2017년 대비 전셋값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작년 기준 9억원 이상 고액전세 거래 총 6천361건 중 5천건이 강남3구에서 이뤄졌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로 높은 전셋값을 감당할 여력이 생긴 세입자들의 갈아타기가 이뤄지면서 수도권 외곽은 전셋값이 하락하고 서울 내 선호지역으로의 전세수요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시행 중이나 여전히 구멍이 많다"며 개인이 부담하는 모든 부채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과 원리금 분할 상환 대출을 확대하는 등 허점을 보완해 규제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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