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조3천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연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의 투자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속속 전환청구권 행사와 조기상환 청구 공시를 내놓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임운용의 투자를 받았던 일부 기업의 최근 공시에서 이같은 내용이 눈에 띈다.

일부 기업은 10월말 예정일로 주식전환 청구권이 행사됐다.

에스모머티리얼즈는 지난 14일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를 공시했다. 전환청구권 행사주식수는 27만1천2주로 전환가액은 주당 3천690원이었다. 이는 세차례 시가하락에 의한 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진 가격이다. 현재 에스모머티리얼즈의 주가는 1천785원이다.

슈펙스비앤피는 지난 8일과 14일에 전환청구권 행사를 공시했다. 8일에 이뤄진 전환청구 주식수는 393만7천340주였다. 주당 가격은 549원으로 청구금액은 21억6천160만원이다. 9월말까지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이 계속 이뤄졌다.

14일에 이뤄진 전환청구권은 54만6천448주로 청구금액은 3억원 수준이었다. 주당 549원이었다. 이 역시 18회차에 걸쳐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졌다.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리드는 지난 1일자로 전환청구권 행사를 공시했다. 355만1천532주로 주당 1천436원, 청구금액은 51억원이었다. 예정일은 10월28일이다.

만기 전에 전환사채 금액을 모두 상환한 기업도 있다.

젬백스는 지난 9월10일에 지난해 8월, 9월에 0%로 발행된 전환사채(12회차, 13회차)에 만기전 사채 취득 공시를 했다.

사채 취득 금액은 각각 129억원, 51억85만원이었다.

취득 사유는 사채권자와의 합의에 따른 만기전 사채취득이었다.

젬백스는 자기자금으로 장외매수를 통해 취득했으며, 향후 이사회에서 재매각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 회사는 9월에 특허권 취득 공시를 하기도 했다.

상환된 전환사채는 국내 사모 발행에 따라 발행된 것으로 원래 사모 발행에서 사채 발행일로부터 1년간 전환권 행사 및 권면 분할 금지되는 경우에 해당했다.

젬백스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의 투자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반기보고서상 확인되듯 현금성 자산이 300억원 정도 있었기에 상환에 무리가 없었다"며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기업들이 모두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의 투자 기업들 중 네패스신소재, 동양네트웍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리드, 블러썸엠엔씨, 슈펙스비앤피, 에너전트, 에스모, 에이스테크, 젬백스, 폴루스바이오팜 등 11개사는 지난 7월말 설명회를 열고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 만으로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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