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7일 달러-원 환율이 소폭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환시는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미국 하원에서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법안들을 잇달아 통과시키면서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고 이는 최근 '미니 딜'을 약속한 미·중 합의를 어그러트릴 수 있는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달러-원은 관련된 불확실성을 소화하며 최근의 하락세를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달러화는 미국의 소비 부진 등에 소폭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0.2% 상승 예상에 대폭 못 미쳤다. 소매 판매는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달러-원이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에 연동되거나 미국 지표 부진에 따른 위험 회피(리스크 오프)에 반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해외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185.6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7.80원) 대비 1.3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80.00∼1,191.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전일 달러-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보다도 위안화의 흐름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 분쟁이 스몰 딜 타결로 잘 풀리는 듯 하다가도 홍콩 이슈가 다시 부각됐다. 이에 따라 최근의 하락세가 되돌려졌다. 전반적인 방향성은 위쪽이 우세한 것 같다. 수급상으로도 저점매수가 우위인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소매 지표가 좋지 않아 이것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우거나 위험 회피 심리로 작용하는지 등은 지켜봐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82.00~1,190.00원

◇ B은행 딜러

이날 달러-원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상승이나 변동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전일 금통위와 홍콩 이슈 등에도 불구하고 증시 등 기타 자산은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큰 변동이 없었다. 추가로 방향성을 제시해 줄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정 이후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다. 증시가 홍콩 이슈 등을 반영해 추가 하락할 경우 달러-원은 더 편하게 위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83.00~1,191.00원

◇ C은행 딜러

달러-원은 이날 1,180원대 초반으로 재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과 관련된 뉴스에 전일 달러-원이 많이 올랐지만, 장중 미중 무역분쟁 등에 관련된 뉴스가 없으면 다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달러-원은 큰 추세가 있는 장이라기보다는 장중 수급 등에 움직이는 것 같다. 증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일 미국의 소매지표가 부진하며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인데, 소매 부진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쳐 리스크 오프로 작용하는지 여부 등을 봐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80.00~1,187.00원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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