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무역마찰이 올해 안에 해소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측간 물밑 접촉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IR)를 실시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규제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피해를 보는 것인 만큼 양국 간 협의를 통해 마무리돼야 한다"며 "물밑에서 여러 접촉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에의 제소 등도 있지만, 여러 접촉이 있기에 기다려봐야 한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총리가 가기 때문에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고, 11월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시기도 온다"면서 "예단할 순 없지만, 이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날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만으로도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넘기지 않고 해소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래야 내년을 준비하는 기업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조달과 생산에 차질이 있다고 신고한 기업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들이 불확실성으로 인해 힘들어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 52시간 근로 등의 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 방침도 재확인했다.

홍 부총리는 주 52시간 근로 관련 "기업들이 상당히 어렵다는 말을 듣는다"며 "어떤 식으로든 보완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몇개월간 협의했고 조만간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도 최저임금이나 52시간 근무제처럼 기업 활동에 제한되는 정책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를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는 경제 활력을 찾는 게 정책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많은 목소리를 전달하는 편"이라면서 "기업 의견도 많이 대변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출 부진에 대해 홍 부총리는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며 "내년 2분기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가 수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수출 부진도 반도체 수출 물량은 줄지 않았지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고 그는 부연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한 데 대해서는 "미·중 쪽이 우리 수출의 40%를 차지하기에 긴장 완화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진전이 있다고 해서 반갑지만, 굉장히 조심스러운 초기 단계 합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중 갈등이 긍정적으로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