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유예하는 보완 방안을 발표하면서 분양경기가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0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78.6으로, 전달보다 11.2포인트(p) 상승해 4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고 17일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이 전월보다 22.1p 오른 103.3을 기록하며 작년 9월 이후 13개월만에 기준선을 회복했고 경기는 24.4p 상승한 98.3, 인천은 15.6p 올라 97.6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전월 분양시장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대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관리처분인가 단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도입 유예안이 발표되면서 서울 등 정비사업지역 중심으로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보완방안 발표로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분양시기를 상한제 시행 전으로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HSSI 실적치는 전월보다 9.0p 상승한 77.3으로 전망치와 함께 70선을 회복했다.

서울, 인천이 100을 넘었고 경기, 세종, 대전 등이 90선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분양실적을 나타냈다.

10월 미분양 HSSI 전망치는 96.8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방시장에 미분양 물량의 83.4%가 집중돼 있어 지방에서 주택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자의 미분양리스크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분양가격 HSSI 전망치는 전월보다 13.1p 상승한 108.5를 기록했다.

주산연은 이달 초 정부의 보완방안 발표로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분양시기를 상한제 시행 전으로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환경 악화와 일시적 시장 과열이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분양시기, 분양가격을 결정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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