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올해 남은 기간의 채권딜링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연내 추가 통화정책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캐리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익률 곡선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참가자들은 17일 연말로 갈수록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기준금리가 1.25%로 유지됨에 따라 크레디트 채권을 매수해 캐리를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전일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하했다. 이일형, 임지원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채권시장은 동결 소수의견이 두 명이나 등장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상당히 희석됐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1.25%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셈이다.

서울채권시장은 연말 북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내년까지 긴 시계를 보고 흐름을 고민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연말로 갈수록 커브가 가팔라질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내년 국고채 발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장기구간에 대한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등 초장기물은 발행 비율을 유지한다고 해도 절대 규모 자체가 늘어나는 데 따른 공급 마찰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제2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도 구축 효과로 장기물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이 크고, 노딜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완화하면서 장기물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 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장기물 중심의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디트 채권은 캐리 메리트를 앞세운 매수가 유리하다고 채권시장은 진단했다. 통상 연말에는 크레디트 채권 매도가 많아지면서 스프레드가 벌어진다. 이를 기회로 크레디트를 매수하면 내년 초 캐리 수익과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이익을 얻는 셈이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달 금리 인하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면서 단기물은 크게 밀리지 않고 장기물은 글로벌 이슈에 출렁이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다'며 "커브는 연말까지 스티프닝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강세 시 플래트닝 되는 강도보다 밀릴 때 스팁이 더 세게 나올 수 있다"며 "절대 금리 레벨 역시 전반적으로 조금 더 오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최근 초장기물이 유독 심리에 약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컸었다"며 "연말로 갈수록 내년 공급 압박으로 커브가 스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월에 대부분 북 클로징을 할 것이기 때문에 내년 장을 고민한다면 캐리를 먹을 수 있는 크레디트가 좀 더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