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중심에 있던 우리은행이 초고위험상품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DLF와 라임 펀드 사태로 은행권이 초고위험상품 판매를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은행들은 저마다 초고위험상품의 창구판매를 중단하거나 상품판매 절차 강화에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일 자산관리체계가 정비될 때까지는 초고위험상품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원금손실형 투자상품에 대해서는 고객별·운용사별로 판매 한도를 두기로 했다.

대표적인 초고위험상품에는 이번에 문제가 됐던 DLF를 비롯한 금리·원자재 등 파생형 구조화 상품과 레버리지·인버스형 펀드 등이 포함된다. 원금손실형 투자상품에는 주가연계신탁(ELT)과 주가연계펀드(ELF), 주식형상품 등이 있다.

지난 9월 KB국민은행도 금융투자상품 판매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초고위험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초고위험상품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비대면으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채널을 열어놨다.

다른 은행들은 초고위험상품 판매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이들은 금융상품의 판매를 원천적으로 중단하기보다는 상품심의 및 판매 절차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과 함께 DLF 사태의 중심에 있는 KEB하나은행은 현재 90여개의 초고위험상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 ELF/DLF 상품이 14개다. 다만 KEB하나은행은 투자상품 리콜제를 새롭게 도입해 판매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여갈 예정이다.

DLF 사태를 비껴간 다른 은행도 평균 40~60여개의 초고위험상품을 판매 중이다.

기업은행은 영업점을 평가할 때 고객관리의 배점 비중을 확대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제도를 전면개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투자상품관리기구'를 신설해 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 운용정책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기존 영업체계를 유지한다. 다만 모든 과정을 좀 더 면밀히 살피거나 강화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의 움직임에 대해 "DLF 손실사태 관련해서 자체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소비자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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