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6월 초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홍콩인들의 해외 이주 문의가 시위 전보다 14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인들은 또 부동산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이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낮은 가격에 부동산을 내놓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드랜드 이주자문사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체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에 해외 이주 문의는 20여건이었으나 9월들어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을 띠면서 문의 건수는 약 300건으로 늘었다.

이 자문사의 티나 청 전략 디렉터는 "최근 상황이 그 배경의 일부"라면서 "대다수는 더 나은 생활여건과 자식들을 위한 저 나은 교육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 디렉터는 지난 7월에는 단순히 30대의 문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종의 문의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고객들이 수백만 홍콩달러에 달하는 골든 비자의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 이들이 주택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에는 홍콩의 한 주택보유자가 시장가격보다 25% 낮은 가격에 부동산을 매각했다.

미드랜드리얼티의 크리스티 찬 수석 세일즈 매니저는 "원주택 보유자는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현금을 마련해 이주하기 위해 부동산을 처분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홍콩의 주택가격은 1.4% 하락해 연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센타라인 이주 컨설턴트의 데이비드 휘 매니징디렉터는 업체가 주최하는 브리핑 행사에 참석하는 이들이 두배로 늘어 매번 100여명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홍콩사람들은 이주 결심을 굳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드랜드의 청 디렉터는 이주 관련 문의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지금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홍콩인들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 이주 규제가 관대한 국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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