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17일 롯데지주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롯데지주가 금융계열사 매각 이후 자금 유입에 따른 차입금 축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지주사 자체 재무 부담과 구조적 후순위성 완화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구조적 후순위성은 자회사 채권자보다 지주사 채권자가 원금 회수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지주사 실적은 자회사 실적 및 배당에 뒤따르기 때문에 나온 논리다.

한신평은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지분 일부를 자회사로 매각하면서 해당 금액은 롯데지주의 실질 재무 부담 경감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향후 계열사업 확장 과정에서 지주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함에 따라 투자자금 소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또 배당·로열티 등 자회사로부터 유입되는 현금 의존도가 높은 지주사 입장에서 주요 자회사들의 차입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순차입금은 2017년 4조원에서 올 상반기 13조1천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1천억원에서 올 상반기 7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들 계열사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에도 생산설비 증설과 사업확장에 따른 투자자금은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재무부담을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한신평은 분석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주력 자회사의 신용도와 계열 통합 신용도 변화 여부, 계열사 전반의 재무 부담 추이 등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8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