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한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15분(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9bp 오른 1.75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상승한 2.245%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bp 오른 1.59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6.1bp에서 이날 16.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영국과 EU가 EU 정상회의를 몇시간 앞두고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났다.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EU와 영국을 위해 공정하고 균형 잡힌 합의를 이뤄냈다"고 말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우리는 통제권을 되찾는 훌륭한 새 (브렉시트) 합의를 체결했다"고 인정했다.

이 합의가 비준되기까지 몇 가지 장애물은 여전히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의 반대가 있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bp 오른 0.721%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해 미 국채 값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고 있다.

9월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9월 신규주택착공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무역전쟁 여파가 기업 실적에 어떻게 나타날지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지만, 당초 예상만큼 규모가 상당하지 않아 협상에 진전이 있는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맺은 1단계 합의에서 여전히 할 일이 남았다"며 "1단계 무역협정 초안이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브렉시트 합의는 영국 의회 내에서 여전히 상당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헤드라인 위험이 시장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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