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음에도, 파운드화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은 초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17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측은 EU 정상회의를 몇시간 앞두고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의지가 있는 곳에 합의가 있다"면서 "우리는 합의를 이뤄냈다. 그것은 EU와 영국을 위해 공정하고 균형 잡힌 것"이라며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통제권을 되찾는 훌륭한 새 (브렉시트) 합의를 체결했다"면서 "이제 의회는 토요일 브렉시트를 완수해야 한다. 이후 우리는 생활비, 국민보건서비스(NHS), 폭력 범죄, 환경 등 다른 우선순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EU와 영국은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었다.

초안에서는 북아일랜드는 법적으로는 영국의 관세체계를 적용하되 실질적으로는 EU 관세동맹 안에 남기는 대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는 EU 각국이 이를 승인하고 유럽 의회와 영국 의회가 비준하는 절차를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EU 정상들은 이날부터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에 대해 추인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영국 의회에서의 비준 여부다. 영국 의회는 오는 19일 비준 여부를 표결할 예정이다.

영국 집권 보수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DUP는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해법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었다.

DUP는 초안 합의 발표 직후에도 반대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번 합의가 북아일랜드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DUP는 의회에서 이번 방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도 이전보다 더 안 좋은 합의라면서 또 한 번의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브렉시트 초안 합의 소식에 급반등했지만, DUP의 반대 입장 표시 등으로 상승 폭을 줄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후 보합권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파운드-달러는 5개월 내 최고치인 1.2987달러까지 급반등했다 하지만 곧바로 상승 폭을 줄여 오전 9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전장과 유사한 1.28231달러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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