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고,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30분(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80엔보다 0.160엔(0.15%)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2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749달러보다 0.00471달러(0.4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85엔을 기록, 전장 120.45엔보다 0.40엔(0.3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4% 내린 97.674를 기록했다. 사흘째 하락세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혀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났다.

전일 소매판매에 이어 이날 산업생산도 실망감을 줘 달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EU와 영국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지만,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이 초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는 등 영국 의회 통과에 대한 의구심은 늘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도 이전보다 더 안 좋은 합의라면서 또 한 번의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렉시트 합의 소식에 파운드-달러는 1.29898달러로 5개월 이내 최고치로 올랐지만, 반대 여론도 높아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0.11% 내리고 있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보다 더 줄어 제조업 부진이 더 뚜렷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일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던 소비에서도 균열 조짐이 나타났다.

경제 지표가 잇따라 시장 예상을 밑돌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도 커졌다.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의 매력은 줄어든다.

에버코어ISI는 "북아일랜드 DUP가 반대하고 있어 영국 정부는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승인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존슨 총리는 거의 모든 온건 보수당 위원들과 상당수의 노동당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 시점에서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NG의 페트르 크르파타 수석 EMEA 외환·금리 전략가는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작아진 만큼 트레이더들이 파운드 숏 포지션을 다시 대거 쌓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국 의회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를 거부한다 해도 하드 브렉시트의 가능성은 줄었기 때문에 숏 포지션이 특히 더 강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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