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한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7bp 오른 1.757%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상승한 2.243%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오른 1.60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6.1bp에서 이날 15.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영국과 EU가 EU 정상회의를 몇시간 앞두고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물러났다. 브렉시트 낙관론이 커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97%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 합의안이 비준에 이를 수 있을지 시장 의구심이 점차 커져, 미 국채는 한때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줄었다는 안도에 결국 하락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EU와 영국이 이날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합의안은 비준을 위해 영국 의회로 넘어간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는 19일영국 의회 승인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반대로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반응이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9bp 내린 0.684%를 기록했다.

전일 소매 판매에 이어 이날 발표된 산업생산 지표도 부진해 미 국채 값 낙폭은 제한됐다.

9월 산업 생산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9월 신규주택 착공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 기업 실적은 호조를 보였지만, 무역전쟁 여파가 기업 실적에 어떻게 나타날지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사기로 했지만 당초 예상만큼 규모가 상당하지 않아, 협상에 진전이 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맺은 1단계 합의에서 여전히 할 일이 남았다"며 "1단계 무역 협정 초안을 양국 정상에게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브렉시트 합의가 영국 의회에서 여전히 상당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헤드라인 위험이 시장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현실성이 사라지면서 위험은 커졌고, 투자자들은 마지못해 국채 매수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웨이버튼 인베스트먼트의 윌리엄 디닝 투자전략 대표는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있고, 존슨 총리가 의회 통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도 남아 있다"며 "다음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총선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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