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이수용 기자 = 10월 이후 새롭게 상장되는 상장지수펀드(ETF)부터 종목명에 지수 개발자 이름이 명시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0월 ETF 상장을 신청하는 자산운용사별로 지수 개발자 명을 추가할 것을 통지하고 있다.

그간 종목 작명은 자산운용사 자율에 맡겨졌지만, 투자 정보에 접근 용이성을 높이기 위한 권고 차원의 조치다.

현재 ETF 종목의 풀네임은 ▲브랜드명 ▲투자지역 ▲기초지수 ▲추적배수 ▲합성 및 환헤지 순으로 구성된다.

지수 개발자 명은 '투자지역' 앞·뒤에 붙이는 것을 원칙으로 운용사별 자율성도 인정해줄 것이란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TIGER 미국 S&P500 레버리지 (합성H) ETF'와 'KODEX 미국 S&P500 선물 (합성H) ETF' 등과 같이 지수 이름에서 S&P 등 지수 개발자를 식별할 수 있는 경우는 기존 형태가 유지된다.

다만,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와 같이 추종 지수와 지수 개발자를 알 수 없었던 경우 향후 상장 ETF에는 개발자 명을 명시해야 한다.

해당 ETF의 경우 추종 지수 개발자인 'KIS 채권평가'의 이름을 넣어 'TIGER KIS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로 종목명을 정하는 식이다.

내달 중 상장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발란스 ETF' 상품도 'TIGER 블룸버그 미국 발란스 ETF'로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의 이번 권고는 ETF 상품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보다 편하게 전하기 위한 방안이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 외에 채권과 부동산 등 다양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많아지는 데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F뿐 아니라 ETN 상장 시에도 지수 개발자 이름을 넣어 종목명을 정할 것을 운용사 측에 알리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수 개발을 독점하는 구조를 벗어나 민간에게도 지수 개발 사업을 열어줬다.

지난 5월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시장 주도의 다양한 지수개발과 지수 관련 상품이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9월에는 '시세정보의 접근성 제고 및 공공재 관련 조사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시세정보 사업 종합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인덱스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수 개발 사업에 나서는 등 향후 지수 개발자가 증가할 수 있어 지수 인덱스 파생상품에도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ETF에 대한 종목명 변화는 지수 개발자들로부터 지수에 대한 책임 의식을 부여할 수 있는 유인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 또한 이 지수가 어디서 만들어졌고 파생상품이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취사선택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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