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과 LG가 신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 대규모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재에서부터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핀테크, 바이오까지 투자 분야도 전방위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와 삼성넥스트를 통해 신기술 벤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1999년 설립됐으며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 삼성의 선제적 기술과 신사업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삼성전자(지분율 16.33)와 삼성물산(16.78%), 삼성SDI(16.33%), 삼성전기(17.00%), 삼성중공업(17.00%), 삼성증권(16.67%) 6개사가 출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2조5천155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2008년 31억 원에 불과했던 투자 규모는 2014년 1천742억 원으로 늘면서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어섰고, 2015년 2천194억 원, 2016년 2천447억 원, 2017년 2천1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천995억 원의 투자를 실행했다.

올해는 지난 7월 OS랩스, Gnani.ai,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 등 인도의 스타트업 4곳에 850만 달러를 투자했다.

OS랩스는 40만개의 앱이 모여있는 앱 스토어 '인더스 앱 바자'를 개발한 업체다.

Gnani.ai는 연설 관련 기술 개발 회사이고,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는 사물인터넷 IoT 솔루션 업체다.

이에 앞선 지난 5월 삼성벤처투자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존 시스템을 쉽고 빠르게 연계해주는 미국 솔루션기업 지터빗에 투자했다.

같은 달 유기발광트랜지스터(OLET) 기술을 보유한 미국 매트릭스 테크놀로지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삼성넥스트는 한국과 유럽,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지부를 둔 글로벌 벤처 투자 조직이다.

한국에서 투자하면 여러 절차상의 문제로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미국에 설립했다.

2013년 발족한 삼성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2017년 1억5천만 달러 규모의펀드를 조성했다.

VR과 커넥티드카·자율주행, 보안, AI, IoT, 모바일 커머스 등의 기술을 보유한 초창기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여러 제품군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LG 역시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 펀드를 운용하며 벤처 투자에 뛰어들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4억2천500만 달러(약 5천15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라이드셀에 첫 번째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1년여간 자율주행과 AI, 로봇, VR·증강현실(AR), 바이오 등 미래성장동력 분야에서 13개 스타트업에 3천300만달러를 투자했다.

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인 어메이즈브이알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와 광학필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옵토닷과 요리법 제공·식자재 배달 서비스 플랫폼 업체 사이드쉐프, 모바일 분야 벤처투자사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 등에도 투자했다.

이달에는 실리콘밸리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공동 개최 AI 기술 동향과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4월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첫 해외출장 일정으로 실리콘밸리의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기도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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