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인공지능 발달로 주식시장 불공정거래가 정교해지면서 한국거래소가 인공지능 대응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18일 지난 7월부터 올해 말까지 빅데이터 인공지능 연구회 태스크포스(TF)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감시업무를 맡은 직원들이 한 달에 두 차례씩 인공지능에 대한 강의를 듣는 연구회다. 연말까지로 계획하고 있지만 필요시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주로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언어와 수학을 배우고 있으며, 향후 인공지능을 거래에 활용하는 법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연구를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AI 전문가를 초빙하고 있다.

강사는 트레이드 인포매틱스 대표이자 베라노스 개발팀 총괄이사를 맡고있는 김도형 박사다. 그는 국내에서 금융공학 및 데이터 분석 기반의 IT플랫폼 개발, 교육, 컨설팅전문가로 꼽힌다.

시장감시위원회가 이처럼 인공지능 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점점 주식시장의 거래 기법이 다양해지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서다.

송준상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은 거래소 직원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거래 기법을 파악하고,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지금 인공지능을 배워놓아야 새로운 불공정거래 형태가 나와도 알아낼 수 있다"며 "시장감시본부에서 IT나 인공지능을 배우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증시 참가자들은 점점 새로운 거래 패턴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이 미국 시타델 증권의 초단타매매 창구 역할을 하면서 국내증시를 휘저어 놓았을 때, 알고리즘 거래로 알려진 고빈도거래 기법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IT기술 발달과 인공지능 확대는 거래소 시장감시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왔다.

거래소는 지난 16일 건전증시포럼에서 '바람직한 자본시장 알고리즘·고빈도거래 규제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송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2019년 자본시장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알고리즘 트레이딩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 파생상품시장에서 47%에 달한다"며 "알고리즘 고빈도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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