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서울채권시장에서 크레디트채권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크레디트 채권은 기준금리 인하 뒤 이틀째 약세장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국고채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국고채 3년과 'AA-' 등급 회사채 3년물의 스프레드는 15일 42.1bp에서 17일 41.5bp로 소폭 줄었다.

금리 상승기에는 확대하고, 금리 하락기에는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는 신용 스프레드가 약세장에서도 간격을 유지하는 흐름이다.



<'AA-' 등급 회사채 3년물(초록)과 국고채 3년(빨강), 기준금리(검정). 아래는 스프레드>



시장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크레디트물의 캐리 매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AA-' 등급 기준 회사채 3년물과 기준금리의 스프레드는 15일 20.2bp에서 전일 54.0bp로 확대했다. 기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회사채를 매입하면 54bp 만큼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금통위 당일날 국채 금리 상승에 비해 크레디트물은 잘 버텼다"며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스프레드가 확대해 캐리 수익을 얻기 좋다는 생각에 매수세가 유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버리지펀드의 수요도 크레디트 채권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원인이다.

레버리지펀드는 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크레디트물을 보유해 차익을 노린다. 기준금리와 크레디트물의 금리차를 노리는 전략은 동일하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레포 펀드들이 생기면서 크레디트물이 강해졌다"며 "레포펀드는 'AA'급 카드채나 여전채, 은행채 등에 골고루 투자한다"고 말했다.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기관들이 보수적인 수익 확보 전략으로 돌아서면 크레디트물 캐리 전략의 매력이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매수를 제약하는 채권시장의 단기 약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채권 금리는 상승하고 있지만 경기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없다"며 "현재 채권시장 약세는 일시적이고, 지난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 처럼 금리가 계속 오를 장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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