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3년 이상 이어진 대외 불확실성 재료인 브렉시트의 해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원은 강한 위험 선호(리스크온) 심리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굵직한 재료에도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했던 달러-원 환율에도 큰 폭의 변동이 예상되면서 포지션 변동에 대한 고민도 조심스레 관측된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 고려 시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대비 7.95원 내린 1,178.25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영국과 EU가 EU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하면서 리스크 온 심리가 강하게 힘을 받았고 위험 통화인 원화는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이날 달러-원이 NDF 시장 흐름과 리스크 온 심리를 반영해 1,170원대에서 하단을 탐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원이 1,170원대로 하락할 경우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1,170원대로 하락하게 되는 셈이다.

외환딜러들은 간밤 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환율 낙폭이 기타 통화보다도 과도했다면서 이는 최근 박스권에 머물던 달러-원 환율이 뒤늦게 위험 선호 심리를 반영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했으나 앞선 4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점을 달러-원이 그간 반영해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하게 발동돼 증시도 상승세를 가속한다면 달러-원은 추가 하락하며 하단을 탐색할 수 있다.

장중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 지표도 변수다.

이날 오전 11시경 발표되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9월 산업생산, 소매 매출, 고정자산투자 등 굵직한 경제 지표가 비교적 호조를 나타내 위안화가 강세를 재개할 경우 달러-원은 이에 연동돼 추가 하락할 수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만약 코스피가 2,100선을 재차 돌파하고 상승하면 달러-원은 추가 하락할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며 "이 경우 당초 상승 쪽으로 예상했던 달러-원의 중장기 뷰를 바꿔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중에는 중국 경제 지표 발표 직후의 분위기와 증시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그간 주식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원의 움직임도 제한됐었다"며 "미·중 협상에서 환율 문제가 포함되는 방향으로 진전이 나올 경우 달러-원은 위보다는 아래쪽으로 크게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