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2주 만에 다시 연고점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됐다.

18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를 보면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전일 하루에만 0.60원 오르며 연고점인 마이너스(-) 13.20원에 마감했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0.40원 오른 -6.40원으로 연고점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당분간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면서 원화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금통위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틀 동안 9.4bp 오르며 10bp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7.9bp 상승하며 금통위 이후 원화채 금리가 급격한 상승 조정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채권금리는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며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화채권 금리의 빠른 상승세를 반영하며 FX 스와프포인트가 올랐지만, 외국인들이 원화채를 많이 사들이고 있고 재정거래 유인도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역외 비딩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 투자기관들의 에셋 스와프 물량도 1년 내지 1년 이상 구간에서 꽤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이 원화채 매수 후 환헤지를 하면서 강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금감원 외국인 잔고(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말 이후 꾸준히 원화채를 사들이며 지난 15일 기준 127조4천억 원의 역대 최대 수준의 잔고를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북한 등 지정학적 요인이 있지만, 원화채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 선진국 채권과 비슷한 대접을 받는다"며 "거기에 재정거래 시 캐리 이점도 크고 원화채 투자로 잃을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식과는 상반되지만, 실제 원화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평가도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원화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원화 IRS 금리가 상승하고 수급 측면에서도 재정거래로 인한 캐리 수익이 예상되면서 FX스와프 시장에서 역외 비드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사들인 원화채 상위 10종목 중 6종목이 통화안정증권 등 단기채권으로 약 1조4천억 원 순매수했다.

스와프 딜러들은 당분간 원화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FX 스와프포인트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과거 연고점 당시의 금리 레벨과 지금 기준금리를 인하한 시점에서 연고점 수준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일단 지금의 분위기라면 원화금리도 더 오르고 있어 스와프포인트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년물 기준 스와프포인트가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민 연구원은 "11월 중순까지 -12.50원까지 열어두고 있다"며 "11월 중순에는 미국 이자 지급 관련 생보사 물량 소화가 나올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연말 달러 자금 이슈가 있을 것으로 보고 상승폭을 반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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