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지난 6월 28일 금요일, 전자거래 마감 30분 전에 한 트레이더 혹은 여러 트레이더가 S&P500지수 E-미니 9월물 42만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일 전체 거래량의 약 40% 규모라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위해 시카고보다 14시간 빠른 오사카에 있었으며 시카고에서 장이 마친 뒤 트럼프는 오사카에서 토요일 시 주석과 만나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다음 주 월요일 해당 발표에 환호했고, 주가는 랠리를 보였다. 42만계약을 체결한 투자자는 1주일 만에 18억달러가량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당시 거래는 시장에서 회자한 많은 수상한 거래 중 하나로 미국 잡지 배니티페어의 윌리엄 코핸이 제기한 것이다.

코핸은 시카고의 트레이더들이 트럼프 재임 이후 확대된 변동성을 다루는 데 익숙해졌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거래에 나선 사람들은 아주 운이 좋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이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내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인물은 아니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의혹도 나왔다.

8월 23일 금요일 마지막 10분 거래에서도 한 거래자가 S&P500지수 E-미니 9월물을 38만6천계약 사들였다. 당일은 중국의 보복 대응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관세율을 5%포인트씩 올린다고 경고했던 날이다.

하지만 사흘 뒤 트럼프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 관리들이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혀 주가를 끌어올렸다. 당시 미니 선물 거래로 해당 투자자는 15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인 조지 콘웨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시장 조작에 관여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비판했다.

당시 콘웨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회담 재개를 원한다는 전화 통화를 받았다고 발표했는데, 이후 측근들은 양측에 대화가 있었지만,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점을 인정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음을 시사했다.

콘웨이는 대신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시장을 떠받칠 긍정적 뉴스를 보여주길 바래 류허 중국 부총리의 발언을 중국 당국자들과의 직접 통화로 합친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는 코핸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당시 거래는 단일 출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며 전혀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코핸은 당국이 이 같은 의혹들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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