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기물의 역습…공기업에 국고 20년까지 쉴 틈 없는 발행
초장기물의 역습…공기업에 국고 20년까지 쉴 틈 없는 발행
  • 전소영 기자
  • 승인 2019.10.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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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초장기물의 역습이 시작됐다. 공기업이 잇달아 초장기물 채권을 발행하는 데다 국고채 20년물 입찰도 앞두고 있어서다.

그렇지않아도 내년 채권 발행 급증 우려가 상존한 데다 연말 초장기물 발행이 이어지면서 장기구간 투자심리는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수자원공사는 30년 만기 채권 1천500억원가량을 입찰에 부친다.

전일 한국가스공사는 20년 만기 채권 1천100억원을 발행했다.

다음 주에도 초장기물 발행이 이어진다. 정부는 국고채 20년물 5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서울특별시는 30년짜리 채권 2천억원, 철도공사는 50년물 채권 1천억원을 각각 발행할 예정이다.

국고채 20년물 5천억원 발행도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공기업의 초장기물 발행 일정을 더하면 약 일주일 동안 발행되는 20년 이상 초장기물이 1조원을 넘게 된다.

채권시장은 내년 초장기물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투자심리 악화 우려가 있는 데다 공기업이 초장기물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정부는 내년 130조6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관리하는 그룹별 발행 비중에서 20년 이상 초장기물은 35±5% 수준이다. 내년에도 이 비중이 유지될 경우 20년 이상 초장기물은 40조원~52조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보강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확장적 재정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초장기물은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강도에 따라 분위기가 결정된다. 채권시장은 초장기물 발행이 늘어나는 데다 올해 말부터 실시되는 제2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까지 더해지면서 구축 효과에 따른 매물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당장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하는 과정인 데다 문 대통령이 재정지출 확대를 언급하면서 내년 물량 부담은 커지는 상황"이라며 "보험사의 매수보다는 업계가 느끼는 전반적인 커브 흐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보험사는 연간 계획에 맞춰서 꾸준히 초장기물을 매수하기 때문에 물량이 많아도 대부분 다 소화될 것이다"면서도 "초장기물이 이번 주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건 구축 효과 등 우려로 심리적으로 부담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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