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인도 재무장관을 만나 "국내 금융기업의 인도 진출 시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애로사항이 있는데,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니르말라 시타라만(Nirmala Sitharman) 인도 재무장관을 만나 이렇게 전했다.

시타르만 장관은 "한국의 대인도 투자가 인도의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인도의 제조업, 국방 분야 등에 대한 한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큰 틀에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이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인도의 지난 1992년 동남아 국가와 경제ㆍ외교 관계 증진을 목표로 한 '룩 이스트(Look East)'에서 2014년 '액트 이스트(Act East)' 정책으로 전환하고서 아시아ㆍ태평양 국가와 경제ㆍ안보ㆍ정치ㆍ문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게 신동방정책이다.

홍 부총리는 "한국과 인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시타르만 장관은 제6차 한-인도 재무장관 회의를 인도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으며, 홍 부총리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인도 재무장관 회의는 지난 2017년 5차가 마지막이었다.

홍 부총리는 "양국의 경제 상황에 유사점과 차이점이 공존하는 만큼 당국자 간 논의를 통해 상호이해를 제고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무역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글로벌 가치사슬(GVC) 강화를 위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모하메드 알자단(Mohammed Al-Jadaan) 사우디 재무장관도 면담했다. 홍 부총리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주요 20개국(G20)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사우디는 내년 G20 의장국이다.

홍 부총리는 "의장을 수임하게 될 사우디의 역할에 기대한다"면서 주요 의제에 대해 문의했다.

사우디 측은 '기회로의 접근성(Access to Opportunity)'이라는 주제를 제시하며 셰르파 및 재무 트랙에서의 주요의제를 소개했다.

세부적으로 포용성 제고, 지속가능성, 기술 활용성 제고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특히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포용성 증진을 위한 거시정책, 인프라와 기술의 접목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홍 부총리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국제금융체제(IFA) 실무그룹의 공동 의장국인 한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양국 간의 협력관계가 에너지 분야를 넘어서 보건과 의료, ICT 등으로 다원화하기를 희망한다고 전달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에 대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사업을 환영한다"면서 "한국기업이 참여 중인 사우디 인프라 투자사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알자단 장관은 사우다가 많은 한국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세당국 등과 협력해 투자 간소화 조치를 통한 애로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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