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망이 더 안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3분기 GDP는 6%를 나타내며 27년 래 최저를 기록했던 중국의 지난 2분기 GDP 성장률 6.2%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중국 정부 당국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범위 6.0~6.5%의 하단이기도 하다.

국가통계국의 마오셩용 대변인은 3분기 GDP 성장률에 대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으나 주요한 경제 지표는 여전히 합리적인 범위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지받을 만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례로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라면서 "이는 시장과 글로벌 경제에 좋을 뿐 아니라 중국 경제에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몇몇 전문가들은 전망이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하방 압력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활동에 대한 압력은 향후 몇 달 동안 더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글로벌 수요 부진은 수출을, 재정 부문의 제약은 단기적으로 인프라 지출을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 완화정책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통화정책 완화가 경제성장률을 지지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PNC의 빌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금리를 인하해 신용 성장을 북돋는다고 해도 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5.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연평균 GDP 성장률 전망치는 6.0%로 제시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 목표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더 공격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나오지 못해 리스크가 하방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올해 4분기 말까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2.05%로 0.50%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TS롬바르드의 보 주앙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률이 향후 두 개 분기 동안 계속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5.8%로 제시했다. 내년 연평균 GDP 성장률은 6.1%로 전망했다.

주앙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이나 갈등 등을 고려해 중국 정부 당국이 낮은 경제성장률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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