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에 1,180원대에서 하단을 지지받으며 하락 마감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0원 하락한 1,181.5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하면서 강한 위험 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으로 전일대비 7원 이상 급락 출발했다.

장 초반 1,179.0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지난 7월 25일 이후 약 석 달 만에 장중 1,170원대로 내렸다.

다만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경제 지표가 크게 부진하며 역외 위안화가 약세로 방향을 튼 영향으로 1,180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됐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6.0%라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었던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다.

중국 경제의 급속한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장 초반 리스크 온 심리가 되돌려지며 상하이와 선전증시가 1% 이상 하락했다.

오전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도 중국 증시 부진 및 경기 우려로 하락 전환하며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했다.

◇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9.00∼1,18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약달러 분위기 속 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아래쪽이 우세하지만 이날 급속한 하락세 속에서도 위안화와 달러 매수세의 영향으로 환율의 하단이 지지된 만큼 1,185원 부근까지는 상승 시도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이 브렉시트 이슈를 흡수하고 미·중 외교갈등과 무역 협상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미·중 이슈에 환율의 하단이 지지된 모습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은 이날 현물환 시장 중 1,180원대에서 지지를 받으며 전일 NDF 시장에서의 과도한 낙폭을 회복했다"며 "전반적 흐름이 달러화 약세 쪽으로 가는 만큼 아래쪽이 우세하나 1,180원대 중반까지는 상승 시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7.50원 하락한 1,179.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179.0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지난 7월 25일의 장중 저가 1,177.40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그러나 저가 인식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온 영향으로 이내 1,180원선을 회복하며 하단 지지력을 보였다.

오전 11시께 발표된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 등의 영향으로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상승 전환하자 달러-원도 서서히 낙폭을 축소해갔다.

이날 장중 저점은 1,179.00원, 고점은 1,182.2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3.20원 수준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0.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8억2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3% 내린 2,060.69, 코스닥은 0.40% 하락한 646.6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0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억 4천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59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7.8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16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63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86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7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61원, 고점은 166.8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7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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