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계속 잠식하고 있다. 3분기가 올해 가장 약한 기업 이익 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시즌 막이 막 오른 가운데, S&P500 기업 가운데 최소 16곳이 이미 수익 감소의 이유로 달러 강세를 지목했다. 델타항공, 존슨앤드존슨, 제너럴밀스 등이 그 예다.

해외에서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기술주나 필수소비재 등의 기업들이 실적을 앞두고 있어 이 수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인덱스는 지난달에 2017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이후에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4.3% 오른 이후 올해 들어 1.3% 상승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3분기 기업 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6%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64개 기업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익은 5.4% 줄었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0.3%, 0.04% 줄어든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업들, 특히 다국적 기업은 1년 내내 달러 강세가 이익을 해친다고 불만을 토로해왔다.

달러 강세는 일반적으로 미국 제품의 해외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해외 매출액을 국내 통화로 바꾸는 비용을 늘린다.

S&P500 기업 가운데 기술업종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 들어 달러 노출도를 빠르게 늘렸다. 이어 소재업종, 에너지업종, 필수소비재 순이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달러 강세는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의 스티브 치아바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기업들은 이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에서 봐야 할 것은 더 많은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낸 건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운영 측면에서 더 이익을 내고 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2분기에 주식 비중을 줄였다며 다시 주식을 사들일지 고려하고 있지만 그러려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브렉시트, 미국 경제 활동 속도 등에 더 명확한 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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