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중국 성장 둔화 영향으로 하락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5달러(0.3%) 하락한 53.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1.7% 내렸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성장 둔화 여파를 주시했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부진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있는 1992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 2분기 6.2% 성장에 이어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성장률 6%는 중국 정부가 목표한 경제 성장의 하단이기도 하다.

이마저도 붕괴할 경우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더 깊어질 것이란 불안이 확산했다.

중국 경기 둔화는 글로벌 원유 수요 부진 우려로 직결되는 요인이다.

다만 중국의 9월 정유 활동은 전년 같은 달보다 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즉각적인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걱정은 다소 경감됐다.

전일 발표된 미국 원유재고가 지난주 930만 배럴 급증한 점도 초과 공급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날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1기 늘어난 713개라고 발표했다. 지난주 2기 늘어난 데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원유 채굴 장비 수 증가는 미국 내 산유량 증가 가능성을 키운다. 미국의 산유량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는 중이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한 점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하지만 영국 하원에서 합의안이 승인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만큼 투자 심리가 활발하게 살아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영국 하원은 오는 19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를 한다.

뉴욕 증시에서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200포인트 내외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굳건하게 이행되고 있는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OPEC 및 주요 산유국의 9월 감산 합의 이행률은 23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한 하루평균 120만 배럴 감산보다 훨씬 많이 생산량을 줄였다는 의미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당분간 혼조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렉스닷컴의 파워드 라자크자다 연구원은 "지난 2주 동안 유가가 안정화된 것 같다"면서 "미·중 무역 및 브렉시트 관련해서도 낙관적론으로 주가도 큰 폭 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유 재고가 추가로 급증한다면 유가 상승은 억제될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레인지 장세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유가가 저점에 가까워 몇 달러가량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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