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새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기다리며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0bp 내린 1.747%를 기록했다. 이번 주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2.243%를 나타냈다. 이번 주 3.3bp 올랐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1bp 내린 1.573%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3.6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5.3bp에서 이날 17.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는 19일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표결을 앞두고 미 국채시장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다 투표 경계감에 결국 올랐다.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슈퍼 토요일'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새 브렉시트, 즉 뉴딜 관련 표결을 한다. 이 안이 통과되면 영국은 오는 31일 예정대로 질서 있게 EU를 떠나게 된다.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직후에는 낙관론이 퍼졌지만,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이 반대 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비준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쪽에 힘이 실렸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점도 미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

중국은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던 2분기의 6.2%보다 더 떨어진 3분기 6.0%의 성장률을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글로벌 성장 둔화 등이 반영된 결과로 전 세계 경제 우려를 자극했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2주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도 집중했다.

더 가파른 둔화 위험이 커질 것에 대비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위원들 간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클라리다 부의장은 "통화정책에 정해진 경로는 없고, 매회의 마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실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 중에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 방안에 특히 관심이 쏠렸다. 당초 배포 자료에서는 재정증권만이 아닌 단기 채권도 매입할 수 있다고 돼 있었지만, 이후 재정증권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수정됐다.

BMO 캐피털의 조나단 힐 금리 전략가는 "발언에 일부 혼란이 있었지만, 재정증권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점이 빠르게 명확해졌다"며 "연설 이후 시장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번 달에 금리를 인하한 뒤, 금리 인하 종료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냇웨스트 마켓의 분석가들은 "주말 브렉시트 투표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미 국채시장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흐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조디 루리 분석가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EU와 영국이 합의안 바에 따르면 지난 2년 반 동안 의문들 가운데 일부가 제거됐다"며 "투자자들은 의회가 이번 합의안을 통과시킬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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