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세계그룹이 주력 계열사 이마트가 이갑수 대표를 비롯한 10여명의 임원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다.

올 2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인적 쇄신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일 오후 해임 통보를 받고 주요 임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37년을 근무해 큰 영광이었다"며 "남은 임원들이 소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물러난 후 신세계그룹 관례에 따라 3년간 상근고문직을 맡게 된다.

이 대표는 1982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1999년 이마트로 자리를 옮겨 판매, 상품, 고객서비스 등 주요 부문을 두루 거친 뒤 2014년 이마트 영업 부문 대표에 오른 뒤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어왔다.

정용진 부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장기간 이마트를 이끌었지만 온라인에 밀려 실적 악화 추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지난 2분기에는 2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주가가 주당 10만원 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급락하면서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론이 대두했다.

이에 지난 8월 자사주 950억원을 매입하고 점포를 매각해 1조원가량의 현금을 마련,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대표 후임에는 구글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창사 이후 첫 대표이사 외부 수혈이다.

이마트 안팎에서는 존 리 구글 코리아 대표가 후임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그는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에서 중국 시장 마케팅 총괄 담당과 말레이시아 전자상거래 구축 담당을 거쳐 2014년부터 구글코리아에서 일해왔다.

유통업체에서 대부분 온라인 거래와 관련된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부사장보, 상무, 상무보 등 11명도 교체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매년 12월 정기 인사를 단행했으나 올해는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긴 것으로, 미등기 임원 40명 중 11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사 일정을 앞당겨 내년 사업계획 등을 차질없이 세워 진행할 수 있도록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기기로 했다"면서 "오는 21일께 정기 임원 인사를 공식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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